이장희 '편지' 유혜경 2001/6/20(수) 11:44

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이장희 '편지'

유혜경

2001/6/20(수) 11:44

 

매일 만나서  얼굴 대하는 친구에게 수다도 모자라서 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별다른 이야기도 아닌데 편지에선 제법 심각하기도 했었고, 무어그리 할 말이 많았었던지요.
아침에 다시 읽으면 부치기 싫을 만큼 밤에 쓴 편지엔 속내를 드러내곤 했었죠.
지금도 직장생활하느라 힘드는 그 친구와는 편지는 커녕 전화도 자주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전화를 해도 "잘지내니?" 하고 묻는게 고작입니다. 그애는 제가 보낸 편지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복사해서 보내주느냐고 묻는데 싫다고 했습니다.
그 시절의 우정어린 마음이며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야 아름다울거라는 생각에서죠.

나의 경우 결혼할 때 다음에 가져오겠다며 넣어둔 내 추억상자를 어머니는 잘못알고 엿장사에게 주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내 추억상자는 기억속에만 남아있습니다.

전자메일을 쓰면서 자주 생각합니다. 엿장사가 가져간 내 편지꾸러미처럼  삭제버튼하나면 사라져 버리는 전자메일도 추억으로 남게될까하고. 아무래도 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라서 편지꾸러미쪽으로 애정이 가고 날이 갈수록 아쉬움으로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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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옥 2001/06/20[15:04]  
 아날로그 인간이라 반갑습니다 스승의날 연말 새해 인사는 꼭 서예 작품에 편지를 넣어서 꼭 부치는데 붓글씨는 많이 연습해야 됩니다 시누이 올케 친구 선생님 의사 간호사 내용이 바뀔까 다시 확인하구요 전에 라디오에서 김세환이 애인과 팬레터가 바뀌엇다고 하길래요
다락에서 중요한 서류 찾다가 편지도 찾았는데 전화도 좋지만 가끔 친구에게 정감이 가는 편지가 더 반갑고 좋지 않을까요
 

유혜경  2001/06/20[15:24]    11-1
 윤명옥님 고맙습니다. 게시판을 통해서 가슴이 따뜻하신 분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많이 바쁘신 것 같던데 서예까지 하신다니...부럽고 존경스럽네요.편지 열심히 써야죠. 
 

강남주  200106/20[15:41] 
 얼마전 이사를 하면서 오래 간직해온 편지하나를 발견했어요.
아마 귀한거라서 꼭꼭 숨겨둔 모양인데,봉투는 빛이 바랬지만 속은 
멀쩡하더라구요.
'설사 지금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오래오래 이 문제로 같이 이야기 나
누어 보자'란 문귀가 제 가슴을 아프게 했어요.
그 시절엔 왜 뭐든지 그렇게 급하고 ,당장 눈에 보여야만하고,손에 만져
져야만 했는지 참 안따까웠어요.
세상엔 더 가치로운 것이 수두룩한데....
남편이 볼까봐 다른 곳에 감추었는데 ,그 곳이 생각안난다는 슬픈 사실.
중증이거든요.아직 못찾았어요.차라리 거기다 둘 걸... 
 

유혜경  200106/20[15:47]  11-1
 강남주님! 종종 뵐때마다 저랑 비슷하신 것 같았는데 중증까지 같네요. 남편에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두고온 편지가 엿장수에게 가버렸어요. 편지엔 각각의 사연이 많지요. 꼭 찾으세요.  
 

김병완  2001/06/20[18:26] 
 제목을 보고 들어왔다가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이장희의 노래인 '편지'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요.. 제가 이장희의 '편지'를 워낙 좋아하거든요.. "편지를 썼어요, 사랑하는 내 님께. 한 밤을 꼬박 새워 편지를 썼어요.." 저처럼 이렇게 '편지'를 흥얼대며 쓰신 글인가요.. 
 

유혜경  2001/06/20[18:51] 
 죄송합니다. 김병완님! 사실은 그 때는 어니언스의 편지를 더 좋아했는데 오늘 아침에 이장희의 편지를 들으면서 가사가 가슴에 와 닿길래... 밤새워 편지를 쓸 열정도, 받아줄 이도 없음에 조각배 만들어 띄워버리더라도 편지를 써보고 싶은 것은 바람새 탓이랍니다. 제목으로 현혹시켜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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