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땅에서 부른 '직녀에게' 여상화 2001/6/21(목) 16:04

바람새(음악한곡의추억)

북녘땅에서 부른 '직녀에게'

여상화

2001/6/21(목) 16:04

 

70년대 노래는 아니고 80년대의 노래이지만 우리 민족의 통일과 진정한 화합을 노래한 
'직녀에게'. 절제된 언어로 그리움과 만남의 염원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노래다.
'직녀에게'는 문병란 시인의 시집 '땅의 연가(80년)' -'땅의 연가'는 나오자 곧 판금되었다.- 
에 담겨 있는데 원시의 베일 듯한 언어들을 김원중이 절제된 언어로 개사하여 그 
멜로디와 함께 '직녀에게' 라는 제목에 걸맞게 아름다운 가사로 다시 녹여냈다. 
김원중이 곡을 만든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아래에서 소개할 글에서도 
잘못 알려주고 있다.) 77mbc대학가요제에서 '저녁무렵'이라는 노래를 만들고 부른 
박문옥이 곡을 붙이고 백창우가 편곡을 했다. 
너무나 애절하게 들리는 노래지만 그 애절함 속에 어떤 다짐과 의지의 무게가 힘으로 
느껴지며 결연함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에 김원중이 금강산에서 직접 기타를 치고 '직녀에게'를 불렀단다.
북녘땅에서 남과 북의 사람들이 같이 들은 '직녀에게' 는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김충식 논설위원(6월 18일 자, 동아일보 '횡설수설'에서)의 글로 끼어 들어 본다.


‘이별이 너무 길다…/선 채로 기다리기엔/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금강산에서 만난 남과 북의 사람들이 가슴 
뭉클해하며 들은 노래다.‘바위섬’의 가수 김원중이 만들고 부른 노래. 문병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그 김원중이 북녘땅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그 노래를 불렀다. 
견우와 직녀의 사무치도록 슬픈 사랑 이야기, 그 전설보다 지독한 분단조국 남북 
사람들의 고통과 비극…. 

주말까지 열린 금강산 행사의 정식 이름은‘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통일 
대토론회. 남과 북에서 240개 단체, 직업도 생각도 다른 760명(남측 420명 북측 340명)
이 모인, 분단이후 최초의 본격 민간교류였다. 우리 쪽에서‘이적단체’논란이 사라지지 
않은 한총련 범청학련 범민련에서도 참가했다. 통일연대 인사들도 보수의 상징인 재향
군인회 자유총연맹 대표들과 나란히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민간주도 행사인 만큼 매끄럽지 못하고 삐걱거리기도 했다. 통일연대 인사 6명이 속초
에서 방북 불허 통보를 받고 돌아서기도 했다. 북에서는 이를 트집잡아 남측 재향군인회 
두명을 행사에 못 들여보낸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른바‘남남 갈등’이 대표단 
안에서 
불거져 의견 대립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이 앞장서는 것과는 다른 감동과 
뿌듯함이 엿보였다. 

‘외세가 물러나야 통일이 되는 게 아닙니까’(북) 
‘미국은 남쪽 사람들의 생존기반인 가장 큰 시장 아닙니까. 그 시장이 닫히면 당장 
  금강산관광도 불가능해집니다’(남) 
‘국방백서에 아직도 북을 주적으로 삼는다면서요?’(북) 
‘북쪽 군대도 삼팔선에서 적을 향해 겨누고 있기는 마찬가지 아니오. 다 그런 것 없애고 
  화해 통일하자는 과정 아닙니까’(남) 

이런 저런 논란, 논의가 꼬리를 물었다. 그러면서도 감격과 공명의 나눔이 있었다. 
노래처럼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을 다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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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주  2001/06/21[16:51] 
 오늘 의로운 사형수의 이야기와 북녘땅에서 부른 직녀의 이야기까지 놀랍고도 슬프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날씨는 비가 오려는 듯 한참 후덥지근한데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일어난 엄청난 일들을  정리하여 보여주신 여상화님께 감사를 드리며, 의롭게 돌아가신 영혼들과 그 가족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앞에 게시판이 복잡해서 여기에다 달았습니다. 그리고 "직녀에게" 한번 듣고 싶습니다.      
 

강여사 2001/06/21[17:16] 
 저도 이 기사를 봤거든요. 
해서..바람새 홈에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까마득~ 까먹었지요.^^*
역시 상화 님이십니다. 
오늘 날씨가 은근히 덥던데, 건강하세요. 

김덕수  2001/06/21[17:54]  

 '여상화님'의 메시지를 들으니 '벽'이 생각나네요.
80년초 신형원의 '유리벽'이.     보이지 않는 유리벽 

김장호  2001/06/21[20:14]  

 지금까지도 음악이 예술성으로 평가되지 못하고 영혼의 노래가 아닌,이
념의(?) 고리가 달린채로 평가 되는 현실이 서글퍼집니다. 
 

여상화  2001/06/21[20:46] 
 강병주님 귀 기울여 주신 것 감사합니다. 가족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강여사님. 헤~^^ 까마귀띠...
김덕수님  벽이 생각나신다니, 저는 Pink Floid의 'The Wall'가 생각납니다. 무너져야 할 벽.
김장호님, 그러네요. 오랜만이시지요. 반갑습니다. 강대구님도 잘 계시겠지요?^^ 

김덕수  2001/06/21[21:09] 
 '모든 님'들
다시는 'Another  brick in the wall'안 생기도록 조심하겠음!
                    
김장호  2001/06/21[22:14] 
 여상화님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물론 강대구님은 잘 지내고 있습니
다.
바람새방의 안주인 강여사님 반갑습니다.고등학교 11년 후배되는 김덕수
님도 반갑습니다. 
 

윤명옥  2001/06/21[22:30] 
 6.15 공동선언 잠깐 보았는데 요즘 뉴스 신문 못봐서 그 내용은 몰랐어요 이건 많이 알텐데요
덕불고필유린 덕을 지닌 사람은 외롭지 않다 임중도원 책임은 무겁고 갈길은 멀다 세상사람
이끌 죽을때까지 인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진다  인재가 나타나면 음식을 먹다가도 토해내고 
머리를 감다가도 움켜쥐고 나가듯 인재를 구하려는 간절한 마음이다 지금 막 배우고 온 내용임

 

중화사 2001/06/24[21:38] 
 오작교 없어도 우린 만날 수 있음을 늘 믿었었죠. 슬픔은 이제 끝나야 함도 강한 믿음이었었죠. 중화사가 몹시 생각나는 노래군요. 이념마저도 추억이 되어버린 지금! 참 감사합니다, 여상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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